오늘 낮에는 설레는 맘으로 백일장을 열고흔쾌한 맘으로 상품을 걸었는데 첫날부터 밀려든 글들에그걸 읽느라 밤이 늦도록 집에 못 가고 있습니다.담담히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이렇게 마음이 요동칠 줄은 몰랐네... ... 약국을 열기 전에, 아주 오래 전에작업실,이라는 제목의 단편을 읽고나의 작업실이 갖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그 공간에서 나도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집 창가에 작은 자리를 만들고 노트북을 샀어요(뭐지 이 흐름) 준비는 완벽하게 끝났는데 쓸 것이 없는 자에게서 글이 퍽 나오겠습니까. 저 노트북은 전혀 무관한 일들에 소모되기만 하여쓸데없는 짓을 하였다, 라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귀결되는듯 하였으나 시간이 더 흐른 뒤저 노트북에서 쓴 글들로 결국 책이 나왔었죠. ... 사람 손과 마음이 움직인 일은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결국은 변화를 만들어 내기에무의미한 시도라는 것은 없지 않을까. 우리의 백일장이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겠지만,적어도 약국을 연 뒤 마음에서 글 한 줄도 꺼내지 못하던 저에게다시 저 창가에 앉은 기분으로 무언가를 쓰고 싶게 한 것 같습니다. 어디로 가려나 이 백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