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잘 모르겠습니다.한밤중에 깨는 이유를 노묘의 구토 때문이라는 나의 말에세상 단호하게 "놉!" 해서 였는지,사람 병원 다녀와 걱정스러운 마음을 나눴기에 그런 건지,내 정수리 혹은 혓바닥을 공개한 사이라 그런지,털뭉치의 약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걱정없이 받아 먹일 수 있어서 그런지심장인지 가슴인지 어디가 이상한 건지도 아리송~하다는 걱정에너무나 쉽게 답을 내어주어서 그런 건지,내가 늦은 밤 복작복작 거리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계셔 그런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혹은 나의 고양이가 흔들리면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도움을 청해도 되는청할 수 있는 "브로콜리 슨생님"이라고언제부터 맘속에 상단 고정되어 있었는지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하려는 이야기가 브로콜리 백일장에 맞는 이야기 인지도 잘 모르겠어요.다... 잘 모르겠습니다만선생님 같은 선생님이 언제부터 고팠는지는 '명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2020년 나의 털뭉치가 시한부의 만성질환을 앓게 되고 세상 모든 것이 두려웠던 시절유난히 생각나고 간절했던 존재가 있어요.제가 좋아하는 박완서 작가의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에 등장하는 인물이에요. 이 책은 한국전쟁이 한창인 시절의 이야기인데요,고단하고 위험한 피난길에서 작가와 가족들은 어느 대갓집에서 신세를 지게 되어요.그 댁 사랑채에 머무는 동안 어린 조카 현이는 기침을 했고 열이 내리지 않아 작가의 올케는 애가 타지요.아픈 아이 때문에 밤을 지새워 눈이 퀭해진 올케는 염치 불고하고 그 댁 마님에게 아이를 내밀어요.마지못해 아이의 머리를 짚어본 마님은 벽장에서 한지에 꼬깃꼬깃한 것을 꺼내지요.한지 속에는 빨간 물감 같은 아주 작은 양의 약이 있었는데요.'그 산이 정말 거기에 있었을까' 책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와 보자면. < 마님은 그중에서 꼭 귀지개로 하나 정도를 놋숟갈 위에다 덜어 냈다. 그렇게 점잖고 무뚝뚝한 마님이 그 약을 다루는 태도에 있어서만은 아까워서 발발 떨고 있다는 것을 보기만 해도 알 수가 있었다. 그게 오히려 그 약의 신비함을 더해 주어 우리는 마른침을 삼키며 지켜보았다. "진짜 영사야, 귀한 거야. 물에 타서 먹여 봐."올케가 그 약을 받들어 미지근한 물에 타서 현이 입에 부으려고 하자 마님이 달려들어 거들었다. 마님은 한 손으로 현이의 양볼을 꽉 눌러 입을 벌리도록 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코를 쥐었다. 숨이 막힌 아이가 입을 크게 벌리고 우는 사이로 숟갈을 깊이 처넣으니 약물이 한 방울도 흐르지 않고 꼴깍 넘어갔다. 시골서 어른들이 그런 방법으로 갓난아기들도 쓴 한약을 잘 넘기게 하는 걸 보았건만 마님이 그래 주는 건 되게 고마웠다. 올케는 마치 이런 고귀한 분이 어떻게 우리 같은 천한 것의 몸을 만졌을까 싶은 얼굴을 하고 쩔쩔맸다. > 아픈 아이를 품에 안고 있다는 건...참으로 고단하기도 서글픈 일이었습니다.품 안의 아이는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소풍을 떠났어요.만약 책 속의 대갓집 마님 같은 분이 계셨다면,그 마님이 아까워 발발 떨며 내어준 약이 있었다면...... 어땠을까?종종 이 책을 꺼내어 마님의 이야기를 읽어보곤 했답니다. 근데 제가 한동안 마님 이야기를 잊고 지냈더라구요????!!잊고 있다는 것도 못 느끼고 있었는데 브로콜리 백일장 소식을 듣고,갑자기 그 마님 이야기가 오랜만에 떠올랐어요.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고 동동거리기 일쑤였는데믿는 구석이 생긴 거예요.저라는 사람이 참 간사해서믿는 구석, 든든한 뒷배같은 브로콜리 약국이 생기고 보니마님을 마음에서 밀어냈지 뭡니까. 마님이랑 브로콜리 약국랑 무슨 상관이냐구요?아휴... 잘 모르겠습니다.암튼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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