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병원을 출입하는 일도 없었고,주변에 의사인 지인도 많지만,병원과 수술, 약과 건강보조제에 대해서는 신뢰도가 낮습니다. 하지만 3년 전에 아이가 태어나고 아빠의 삶을 살게 되면서병원을 자주 가게 되었습니다.잦은 감기와 중이염, 수족구병, 코로나 등에 걸리면서진료와 입원을 번갈아 했기 때문이죠. 주변 사람들은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게 되면감기나 수족구병은 달고 산다며 매우 당연하게 말했기 때문에잦은 질병은‘아기가 어린이가 되기 위한 통과의례’ 같은 것이라고 인식했습니다. 어느 날, 감기 때문에 들른 병원에서아이 심장에서 소리가 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처음에는 단순 감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여러 병원을 방문 할 때마다 똑같은 이야기를 듣게 되니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고민 끝에 대학 병원에 가서 검사받았는데 진단 결과는 폐동맥 협착증이었습니다. 급하게 수술이 결정되고24개월도 채 되지 않은 아이에게 마취해서수술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참 쉽지 않더군요.다행히 수술은 잘 마무리되었고 한고비 넘겼다는 생각에 마음을 놓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감기와 고열, 수족구병으로일주일에 한 번은 병원에 가면서왜 이렇게 육아는 힘든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또한 각종 질병으로 아이가 힘들어할 때마다예전 수술실 기억이 겹쳐 더 힘이 들었습니다.또한 지참과 조퇴가 반복되는 직장과어두운 기운이 맴도는 가정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였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아이에게 영양제라도 먹여보자는 마음으로의사, 약사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해서 이것저것 추천 받아 먹였습니다.역시, 별 차도는 없었습니다.지인들에게 물어봐도‘어쩔 수 없다.’. ‘건강은 타고나는 거다.’라는 답변만 들었죠.역시 영양제는 효과가 없다는데, 그건 맞는 말이었습니다. 직장 동료가 브로콜리 약국 상담을 권했지만,수많은 체념과 부정적인 경험으로 가득한 저는 웃으며 거절했습니다.다른 약국과 다르니상담이라도 제발 받아 보라고 몇 번을 권하는 직장동료에게 미안했습니다.사실 그것보단, 제 마음에서 없어진 줄 알았던1퍼센트의 기대가 아직 남아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상담을 진행하면서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아이의 상태(체중, 잠자는 습관, 음식 먹는 양 등)와현재 건강의 문제점과 약으로 고쳐나갈 부분,약 복용으로 인해 향상이 예상되는 부분을약사님의 자세한 의학적 설명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한 달 후 잠을 잘 자게 되었고,두 달 후 병원 출입이 없어졌고,저의 조퇴와 지참도 없어졌습니다.감기와 독감이 유행해도 우리 아이를 피해서 지나갔고,찬바람 때문에 에어컨도 못 틀게 하던 아내의 잔소리도 잔잔해졌습니다.마음의 평화가 오고 나니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습니다. 어지러움으로 고생하시는 어머니와잔기침으로 잠을 못 주무시는 아버지,건강 검진 결과가 바닥을 찍은 저 자신이 보였습니다.‘건강이 제일이다’라는 말이 구닥다리가 아니었음을,건강이 있어야 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게 되었습니다. 식구가 모두 브로콜리 약을 먹으며 웃을 수 있게 된 것을 감사드립니다.사실, 전형적인 이과라 글보다는 숫자에 더 익숙해서백일장에 글을 낼 것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지만 제 삶에 있어서 너무 큰 변화를 가져다준 브로콜리 약국에꼭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이렇게 구구절절 글을 써 봅니다.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