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증이 수시로 왔고 응급실을 수차례 드나들며"

처음 브로콜리 약국을 만났을 당시에나는 죽고 싶었던 상태였다. 야근 수당 없이 한달에 야근만 200시간을 해대고 결국엔 18년간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웠다.그치만 엔꼬가 난 몸상태는 몇년이 지나도록 회복되지 않았다. 터진 디스크는 극심한 통증을극심한 통증은 수많은 알약을수많은 알약을 내 몸을 이상하게 만든 것 같았다.목은 가누기도 힘들고통증 때문에 잠을 잘 수도 없었고피곤하고 힘든데도 불면증에 밤을 지새우기 일쑤였다사물이 늘 겹쳐보이듯 탁했고 두통이 극심했다.귀가 불타는 듯한 통증과 이명 먹먹함 이석증그리고 지속적인 어지러움약을 한 움큼씩 먹어도 나아지질 않고 응급실을 자주 찾았다. 지속되는 이석증과 어지럼증은 또다른 차원의 고통이었다.내 몸 하나 가누기도 힘들어 혼자서는 외출하기가 두려웠다.누우면 어지러워 앉아서 자느라 더 자기가 힘들었다.죽을 병은 그 어느 것도 없었는데 죽고 싶었다. 뉴스에서 건물이 무너져 지나가던 버스를 덮쳐운명을 달리한 분들의 이야기가 나왔을때나도 모르게 내 몹쓸 마음이 튀어나왔다.‘저 버스에 내가 있었어야하는데..’곁에 있던 엄마와 오빠가 놀라시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아차 싶었다.그땐 그랬다.ᅮ 목 뿐만 아니라 허리까지 아파오기 시작했을 때나는 통증의학과 의사 앞에서 무너져 내렸다.이러다 공황장애 약 까지 드시게 된다는 말에 대성통곡을 했다.(실제로 몇 개월 뒤, 정신과에서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그날 나는 치료받는 1시간 내내 사연 있는 여자처럼 흐느껴 울었다.집에 오는 길거리에서도 울음이 멈추질 않았다. 인정해야 했다. 나는 지금 혼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물리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금전적으로도도움이 필요하단 사실을 인정해야했다.그 날 나는 펑펑 울며 가족들 앞에서 도움을 청했다.괜찮지 않다고. 나는 지금 도움이 필요하다고.너무 힘들다고. 온 가족이 기다렸다는듯이 반응해주었다당연한 거 아니냐고.네가 무슨 소녀 가장이냐고.돈 안벌어도 되니 계획이고 모고 그냥 건강에만 집중하라고. 너 이러다 평생 안 낫는다고.설사 평생 안 나아도 책임져줄터니 맘편히 가지라고.그렇게 나는 모두의 지지속에아무것도 하지 않는 완벽한 백수가 되었다... 차도가 없던 통증의학과를 접고친구가 강력추천했었지만 멀다고, 공식병원이 아니라고 거절했던카이로프랙틱을 다니기 시작했다.아이러니하게도1년 동안 이곳저곳 전전해도 소득이 없엇던 목이..돌팔이 아닌가 의심했던 이곳에서 고작 두 달만에 낫기 시작햇다.등이 불타오르던 작열감. 극심했던 두통이 사그라들기 시작하니 좀 살 거 같았다. 문제는 귀였다...퇴사 직전에도 귀는 말썽이었는데목이 나아가도 귀는 더 심해질뿐 나아지지 않았다.이석증이 수시로 왔고 응급실을 수차례 드나들며늘 기운이 없어 시체처럼 누워 지냈다.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고 나서야돈 아껴야해서 안된다 생각했던 브로콜리약국에 문을 두드렸다.지푸라기라도 잡아야했다. 브로콜리약국. 3년이 넘도록 약을 먹었다.약을 먹으면서는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던 경험은 많지 않았다(?). 브콜약사는 내게 첨듣는 말을 많이 해주었다.빈혈도 없는데 내게 전형적인 피모지리라고 그 피를 채워야한다 했다.앉았다 일어나면 다들 핑돌지 않냐 하니피모리지들만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했다.좀 좋아지나 싶다가도 다시 어지러워 좌절할땐나같은 경우는 업다운을 반복하지만결국 상향곡선을 탈 거라 했다. 장기우량주처럼.그 말이 맞았다. 몸은 서서히 좋아졌지만,나아졌나싶어 봄꽃놀이를 나갔다가택시를 타고 친구들의 부축을 받고 집에 돌아오기도 했고저 좋아진 것 같아요 라는 약골금지어를 남발할때마다 몸져누웠다.나아지지 않을때면 내가 몰 잘못햇지그 놈의 운동을 안해서 그런가 내 탓을 먼저했는데브콜약사는 몸도 힘든데 자책까지 얹어야하는 환자들에게심신의 안정을 찾게할 결정타의 위로를 날려주었다.몸이 나아지면 운동이 하고싶어질거라고.운동을 할 수 없는 몸인거라고.환자탓을 하지 않는 그 말이 나에게 너무 큰 감동이었다. 내 몸의 지표를 해마다 잘 보여주는 지표는고구마 캐기와 회사행사지원 업무였다. 브콜을 만난 이후 첫 해 고구마 캐기땐고구마를 캐다 잠시 중단하고 혼자 앉아 내리쉬었다.어머니는 그래도 이게 어디냐며너가 고구마를 캔다는게 기적이라고 하셨다. 둘째 해에는 감사하게도 취업까지 하고회사 식구들을 모두 우리집 농활에 투입해 다같이 고구마를 캤다.고구마는 무사히/힘겹게 캤지만캔 후 일주일간 시체가 되었다. 셋째 해에도 잘리지않고 회사를 무탈하게 다닐수 있었고또다시 회사 사람들을 농활로 초청해고구마 프로젝트를 무사히 완료했다.이틀 아픈 뒤엔 쌩쌩했다. 감격적인 순간...... 그렇다. 나는 회사를 다닌다.걱정병환자가 면접을 보던 순간에는 얼마나 걱정이 많았는지 모른다.하지만 나보다 더한 약골도 취업해서 잘 다닌다는 브콜약사의 증언에 힘입어걱정을 덜어보기로 했다.잘 달래면서 다니면 된다고. 약발로 다녀도 회사를 다닌다는 것은 중요했다.이제 퇴직금도 엔꼬가 나서 통장잔고가 0이었으니까. 취업을 하고 3주만에 회사 야외행사에 지원을 나가게 되었다.내가 약골임을 절대알리고 싶지않아 무리했던 나는월요일에 쓰러져 일주일간 입원을 했다.ᄏ그때 사람들은 몰랐겠지만 비밀이 밝혀지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ᄏ 1년 뒤 행사 지원 때는 앞뒤안가리고 매진하다오전도 못 버티고 조퇴를 해야했다.홀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구토를 하며 한동안 앓아누었다. 그 다음 행사지원때는 내가 달릴때마다 팀원들이 제지시켰다.그냥 저기 앉아서 지시만 하라고. 또 몸져눕기 전에!회사생활이 편해졌다. 지금의 나는 사람들이 왜이리 혈색이 좋냐한다.4년전의 나는 시체같은 사람이었는데 요즘은 생기가 돈다고 한다.완벽한 완치냐고 묻는다면 아직은 모르겠다.2년 전 입원당시 의사가 내린 정확한 진단명은 메니에르와 심신미약.사실 어지럼이란건 현대의학이 명확한 원인을 알지 못하는 질병.완벽한 완치가 없다고도 한다.실제로 마지막 증상이 고작 3개월전쯤 있었다. 달라진 게 있다면 회복 속도다.증상 자체도 삶의 질이 무너지지 않을 만큼이고,신경안정제 계열약을 한 웅큼 먹지않아도 곧 회복한다는 것. 전에는 길을 걸을땐 땅바닥이,집에 있을땐 방바닥이 나를 끌어당겼다.지금은 퇴근 후 돌아와 앉아있다 눕는 정도랄까.평일날 약속을 잡을 수 있을 정도랄까.이 평범한 일상이 어려웠던 사람들이 있고, 그 중에 내가 있었음을.... 무엇보다 이제 매주 토요일은내 사랑 판다가족을 보러 에버랜드를 갈 수 있다.하루종일 신나게 돌아댕기고 돌아와도 시체처럼 쓰러지지 않을 수 있다.그렇게 또 한 주 뒤에 판다가족을 보러갈 수 있다.언제 이렇게 좋아진걸까....모르겠다. 요즘은 가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운동을 해볼까?그 생각이 들고나서 혼자 화들짝 놀랐다. 미쳤구나~~!!!몸은 이제 준비가 되었다고 말하는데,내 마음의 게으름이 부정하는 것만 같았다고나 할까. 살면서 누구에게나 힘든 순간은 온다.건강이 무너지는 순간도 온다.장담할 수 없는게 인생인데,너무나도 당연했던 일상을 지속하기 힘든 사람들 대신에열심히 공부하고 공부해서 그들의 몸에 문제가 무엇일까 나 대신 고민해주고,그걸 고쳐주고자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걸 총동원해서 애써주는 이가 있다는게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아프다는 그 한 마디에 24시간 반응하며광광 우는 이들을 잠재우는 이가 있다는 것은환자라는 불안정한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든든한 버팀목이다. 그리고 우리가 그저 환자던가.환자 이전의 한 인간으로, 둘에 하나는 집사로.그 집사들의 반려동물들에그리고 길냥이들에 더 관심이 많은 이상하고 따뜻한 그런 약국.우리는 그곳을 보리꼬리라 부른다. #보리꼬리찬가 화원집 사장인지동물전용 약사인지새 전문가인지교주인지 대장인지 알 수 없지만함께하는 반려동물이 있다면 그녀의 관심을 끄는 것은 어렵지 않지.내 사랑하는 동물들의 삶의 질도 들여다봐주는,가끔은 원주 공기도 배달해주는,이상한 나라의 비둘기집 사장님그녀가 누군지 한 마디로 말해 달라하면, 그녀는 연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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