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되던 약국을 왜 갑자기 접는지 많은 분들이 의아해했지만 사실은 2024년 새해부터 시작된 일입니다.조제 환자가 늘어나는 와중에 상담 환자도 점점 늘어나는데 마른 수건처럼 스스로를 짜보아도 더이상 물 한 방울 맺히지 않음이 느껴진 거죠.그간 이미 너무 짠 거죠. 네 그걸 몰랐습니다. 정리의 시점이 왔음을 느끼고 두둥.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일,이란 건 세상천지에 없지만제한된 에너지라면 불특정 다수보다 아끼는 소수에게 쓰기로 합니다.그간 정체불명의 연금술을 믿고긴 시간 따라와준 이들에게. 바쁜 약국에서 일할 땐 환자와 같은 호흡으로 이야기하고 같은 시간에 서로를 향해 앉아있는 시간이 절실했는데 이제는 저도 여러분이 글을 쓸 때 차분하게 앉아서 가만히 모니터를 응시할 수 있어요.썼다 지워졌다 하는공백이지만 공백이 아닌 시간을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되어 설레고 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한 시기에 고하는 안녕.나는 다시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갈게요.